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중세 한국어 (문단 편집) === 주격조사 '가'가 없었다 === 15-16세기 중세국어에서는 주격조사를 대체로 이, ㅣ, ∅ 로 썼다. '이'는 현대국어처럼 주어가 자음으로 끝날 때 사용되었으며 'ㅣ'(딴이)는 주어가 'ㅣ' 외의 모음으로 끝날 때 사용되었다. 현대국어에서는 이 경우에 '가'의 형태를 쓴다. 마지막의 ∅는 표기 자체를 않는다는 의미로 체언이 'ㅣ'로 끝났을 때 사용했으며, 제로 주격 조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타 모음으로 끝날 때처럼 'ㅣ'를 덧붙여 'ퟄ'로 쓸 법도 했지만 그냥 장음으로만 발음하고 표시하진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국어처럼 주격조사 '가'가 사용된 것은 16세기 후반-17세기에 이르러서다. 이 시기 선행체언의 말음이 'ㅣ'이거나 이중모음을 이루는 'ㅣ' 뒤에서 주격조사 '가'가 차츰 쓰이기 시작했다. 이 '가'의 등장은 어중 초성의 'ㅇ'이 특정 조건 하에서 유성 연구개 마찰음으로 바뀌는 현상 때문인 것일 가능성이 크다. 곧 '이'의 'ㅇ'이 'ㄱ'으로 바뀌었고, 상세 불명의 이유에 의해 'ㅣ'가 'ㅏ'로 바뀌었다는 말이다. 문헌상에서 가장 처음 등장한 주격조사 '가'는 [[정철]]의 모친인 죽산 안씨(1495~1573)의 언간에서다. 이후 수십 년이 지나 [[첩해신어]]에서 다시 여러 차례 목격되며, 당대인 17세기 언간 등에서도 여러 차례 발견되고 있다.[* 김현주, 2016, 「중세․근대국어 주격조사 연구의 쟁점과 과제」, 『2016년도 국어사학회 여름 전국학술대회』, p.12] 각종 서적에서 '주격조사 '가'가 가장 처음 발견된 문헌은 1550년대에 쓰인 [[인선왕후]] 언간이다'라고 되어 있지만, 이것은 큰 잘못이다. 인선왕후는 효종대 사람으로 17세기 초중반에 활동했기 때문이다. 주격 조사 '가'가 일본어 주격 조사 'が'의 차용이냐 아니냐는 학술적인 논의의 대상이다. 죽산 안씨 언간의 '가'를 주격조사로 보아 임진왜란 이전에 이미 '가'가 등장하였다는 논의가 있으나 주격조사가 아니라고 볼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예1) ᄎᆞᆫ 구ᄃᆞᄅᆡ 자니 ᄇᆡ가 세니러셔 / ᄇᆡ가세 니러셔 (배에 가시가 일어나) ('죽산 안씨'의 언간 中, 1572) 죽산 안씨 언간의 '가'가 주격조사가 아니라면 주격조사 '가'는 [[첩해신어]]라는 일본어에 익숙한 왜어 역관 자료에서 가장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는 점과 아무런 전조 없이 갑자기 등장한다는 점에서 일본어로부터의 차용도 논의되는 것이다.[* 이용규, 황선엽 (2021) - 주격 조사 ‘-가’의 일본어 차용설 검토, 국어학] 예2) 오ᄂᆞᆯ은 건넘즉ᄒᆞᆫ 구롬 가기도 잇고 (...) 多分 ᄇᆡ가 올 거시니 ([[첩해신어]], 1676) 예3) ᄎᆞᆫᄇᆞᄅᆞᆷ을 ᄡᅩ여 두드럭이가 블위예 도다[* 찬바람을 쐬여 두드러기가 볼 위에 돋아] ([[인선왕후]] 언간, [[숙명공주]]에게 보내는 서간, 17세기 중반) 다시 중세국어로 돌아와서, 주격 조사들이 사용된 용례를 따져보면 현대국어에서는 '공자가'라고 쓸 것을 '孔,,고ᇰ,,子,,ᄌᆞ,,ㅣ'처럼 사용했고[* 다만 발음은 [고ᇰᄌᆡ\]로 하지만 '子,,ᄌᆞ,,'는 한자이므로 'ㅣ'와 합쳐서 쓰지는 못했다.], 모음 ㅣ가 겹칠 경우 영 형태로 나타났다. 전자의 경우 지금도 이러한 형태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대표적으로 주격 인칭 대명사인 내(나+ㅣ), 네(너+ㅣ), 제(저+ㅣ)가 있다.. [* 참고로 이 경우에 중세국어에서는 '내'를 '나ㅣ'라고 읽고 '네'를 '너ㅣ'라고 읽었을 것이므로 [['ㅐ'와 'ㅔ'의 구별|'내'와 '네'의 발음 구분이 잘 되지 않는 현대국어]]와는 달리 발음상으로도 구분이 잘 되었을 것. 그리고 사실 ㅐ와 ㅔ 발음의 구분이 사라진 건 극히 최근의 일이다. 수도권 원주민인 60대 이상 어르신들은 ㅐ와 ㅔ의 발음을 잘 구분한다.] 일부 방언에서 아직 쓰임새가 나타난다. 경상남도 남서쪽 끝 지역인 [[하동군]]에서 '[[비녀]]가' 대신 '비녀이'를 사용하는 영상 자료가 있다. 자세한 것은 [[동남 방언/상대 높임법#s-2.2.2|동남 방언/상대 높입법]] 참고.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